20130623

2013.06.23 19:11 - kerberos826


너무 무겁구나. 


라는 생각이 든적이 있었다. 내가 읽고 보고 듣고 하는것들에는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메시지를 던지고 생각을 하게 하는것들이 가득했다. 때론 의미에 의미가 붙어 너무 진지해져 버려서 머릿속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순간을 가질때가 많다.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은 가볍고 쉽고 분명한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신차려보면 이렇게나 묵직하다.


내 삶에 흥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임에 사람들과 엠티를 떠났고 그 차 안에서 사람들과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내 삶에 '흥'이라는걸 잃어버리고 살았구나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 느낌 그런것들을 찾으면서 사람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신나는', '들썩이는'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남들과 똑같이는 살고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다 보니 다른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공통적인'것들을 너무 놓치고 지나온것을 알게 됐다.


반짝이는 것보다 따뜻한 게 좋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체온과 촉감과 마음을 더 느끼고 싶다. 사랑은 끝나버렸고 아직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고 있는 지금은 그런걸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들곤 한다. 누군가 악의 없는 장난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어이없는 웃음을 짓다가 살포시 안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가만히 두면 나는 지적인 것들에 매력을 느껴져 열심히 모으고 읽고 보고 하며 조각들을 모은다. 그렇게 그런것들을 정신없이 모으다 보면 왠지 공허해져 더 따뜻하고 사람다운 느낌과 감정들을 느끼고 싶어진다.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고, 잡아줄 손을 의심치 않고 손을 내밀며, 뒤로 점차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에 나를 감싸안아줄지 모르는 순간의 기대를 가져보는거.. 그런게 더 그리워진다. 머리는 반짝이고 심장은 뜨겁다. 나는 반짝이는 것 보다 따뜻한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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